AI 콘텐츠 제작, 어디까지 자동화하고 어디서 멈춰야 할까?

왼쪽에 로봇 이미지
오른쪽엔는 사람 손이 펜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음.
왼쪽 위에는 AI는 만든다, 오른쪽 아래에는 사람은 완성한다 텍스트가 있음

AI 콘텐츠 제작 도구를 처음 접했을 때 기대가 컸다.
글쓰기, 이미지 생성, 더빙, 썸네일, 영상 편집까지.
하나하나 배워야 할 줄 알았던 작업들이 버튼 몇 번만 누르면 완성되는 시대가 온 것이다.

당시에는 이렇게 생각했다.
“이제 거의 모든 과정을 자동화해서 업로드만 하면 되겠네.”
하지만 직접 해보니, 그 생각은 오래가지 않았다.

AI 도구는 정말 많은 일을 대신해준다

ChatGPT로 콘텐츠를 기획하고, Sora AI로 캐릭터와 이미지를 만들고,
TTSMaker로 더빙을 하고, Clipchamp로 영상 편집까지 진행했다.
전체 제작 과정이 빠르고 간단해졌고,
유튜브 쇼츠나 블로그 콘텐츠를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도 절반 이하로 줄었다.

속도와 효율성 측면에서는 AI가 탁월한 도구임이 분명하다.
특히 반복적인 작업을 줄여주고, 제작 과정에서의 스트레스를 덜어준다는 점에서
초보자에게 매우 유용하다.
나처럼 영상 편집이나 디자인에 익숙하지 않았던 사람에게는 강력한 아군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콘텐츠가 ‘기계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스크립트는 문법적으로 완벽했지만 감정이 부족했고,
이미지는 깔끔했지만 반복적인 구성이 많았다.
AI 성우의 목소리도 자연스럽지만 개성이 없었다.

특히 썸네일 작업에서 한계가 명확하게 드러났다.
어떤 문구를 써야 할지, 글자의 위치는 어디가 적절한지,
어떤 색상이 시선을 끄는지—이러한 결정은 결국 사람이 해야 했다.

한 번은 썸네일 문구를 AI에게 맡긴 채 업로드했는데, 조회수가 거의 나오지 않았다.
그 후 직접 문구를 다시 짜고 강조 색상을 조정하니 클릭률이 두 배 가까이 올라갔다.
이때 느꼈다. “썸네일은 절대 자동화만으로는 안 되겠구나.”

자동화를 멈춰야 할 지점은 분명히 존재한다

AI는 콘텐츠의 70~80%를 빠르게 완성해준다.
그러나 나머지 20%, 즉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은 사람의 역할이다.

필자는 다음과 같은 작업은 지금도 직접 수행한다:

  • 썸네일 구성: 텍스트 선택, 배치, 색상 강조 등은 사람이 조정해야 클릭률이 높아진다.
  • 스토리 흐름: AI는 정보를 나열하는 데 강하지만, 감정의 흐름이나 몰입감을 구성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 프롬프트 조정: AI 이미지가 비슷하게 반복될 경우, 창의적인 프롬프트 수정을 통해 새롭고 의미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야 한다.

이러한 작업은 단순히 감각의 문제가 아니라, 사용자 반응과 직결된다.
실제로 A/B 테스트를 해보면 사람이 손본 콘텐츠가 대부분 더 높은 성과를 보인다.
효율성과 품질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자동화는 도구일 뿐, 콘텐츠의 주인은 사람이다

AI는 초보자에게 진입장벽을 낮춰주고, 전체 제작 속도를 높여주는 훌륭한 도구다.
하지만 모든 것을 맡기면 콘텐츠는 ‘무난하지만 밋밋한’ 결과로 끝날 수 있다.

반대로, 사람이 직접 손을 댄 디테일은 작은 감동과 재미를 만든다.
결국 AI 콘텐츠 제작의 진짜 가치는 자동화의 정도가 아니라, 얼마나 효과적으로 AI를 활용했는지에 달려 있다.

AI에게 반복 작업을 맡기되,
감성과 창의성은 직접 챙겨야 한다.
그것이 진짜 살아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길이다.

댓글 남기기